'해야 할 일(To-do list)'보다 중요한 '하지 말아야 할 일(Not-to-do list)'
"새해 계획을 세웠는데 왜 벌써 흐지부지되었을까요?"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왜 제자리걸음일까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많은 분이 이런 고민을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 할 때, 습관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부터 생각합니다. 영어 학원을 등록하거나, 헬스장 회원권을 끊거나, 새로운 재테크 서적을 구매하는 식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해야 할 일 목록(To-do list)'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채워 넣은 이 목록들이 오히려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결국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무언가를 더하기 전에,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Not-to-do list)'입니다. 꽉 찬 물잔에 새로운 물을 부으면 넘쳐버리듯,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비워내지 않고 좋은 습관을 억지로 밀어 넣으려 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초보자도 아주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의 중요성과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왜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중요할까요?
1.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막아야 합니다
우리 옛 속담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물을 길어 날라도 독 바닥에 구멍이 나 있으면 물은 차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돈을 모으고 싶어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는 물을 붓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충동구매를 자주 하거나 배달 음식을 매일 시켜 먹는 습관이 있다면, 이것은 독의 구멍과 같습니다. 힘들게 번 돈이 그 구멍으로 다 빠져나갑니다. '해야 할 일'을 통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해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것이 훨씬 쉽고 효과적입니다. 구멍을 먼저 막아야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2. 우리의 의지력은 배터리처럼 한정적입니다
많은 사람이 의지력을 무한한 자원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인간의 의지력은 스마트폰 배터리와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거나, 의미 없는 웹서핑을 하는 데 에너지를 쓴다면, 정작 중요한 '새로운 도전'에 쓸 배터리가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는 것은 마치 스마트폰에서 불필요하게 돌아가는 배경 화면 앱을 종료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모를 줄여야, 진짜 중요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
1. 재테크 초보자를 위한 금지 목록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억 원 모으기' 같은 거창한 목표가 아닙니다. 아주 작은 숫자부터 통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는 5000원짜리 커피 마시지 않기'를 목록에 적습니다. 5000원은 작아 보이지만, 한 달이면 15만 원이 되고, 1년이면 약 180만 원이 됩니다. 은행에 예금해서 이 정도 이자를 받으려면 엄청난 원금이 필요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3번 이상 택시 타지 않기'나 '밤 10시 이후 쇼핑 앱 켜지 않기' 같은 구체적인 행동을 금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더 버는 것은 내 마음대로 안 되지만, 안 쓰는 것은 온전히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건강 관리를 위한 금지 목록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가서 매일 1시간씩 뛰는 것은 운동 초보자에게 매우 힘든 일입니다. 며칠 하다가 포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접근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 또는 '엘리베이터 대신 에스컬레이터 타지 않기(계단 이용)'와 같은 규칙을 정합니다. 운동을 '더' 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야식을 '참는' 것은 순간의 유혹만 넘기면 됩니다. 실제로 많은 건강 전문가들은 운동보다 식습관 조절이 다이어트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무리한 운동 계획을 세우기 전에, 내 몸을 망치는 나쁜 습관을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3. 시간 관리를 위한 금지 목록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시간을 낭비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대부분 스마트폰입니다. '책 10페이지 읽기'를 실천하기 어렵다면,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 보지 않기'를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침대는 잠을 자는 곳이라는 인식을 뇌에 심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알람이 울리면 다시 눕지 않기'나 '식사 중에 영상 보지 않기' 같은 목록도 아주 유용합니다. 식사 중에 영상을 보면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소화도 잘 안 될뿐더러, 영상에 빠져 10분, 20분 시간을 더 허비하게 됩니다. 이런 자투리 시간만 아껴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의 여유 시간이 생깁니다.
실패하지 않는 목록 작성 노하우
1. 나의 하루를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좋은 목록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언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진찰부터 하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을 진찰해야 합니다. 3일 정도만 날을 잡아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들 때까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시간 순서대로 적어봅니다. 아주 사소한 것까지 적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저녁 식사 후에 소파에 누워서 TV 채널만 2시간 동안 돌리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견한 '시간 도둑'이나 '돈 먹는 하마'가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의 최우선 후보가 됩니다.
2. 추상적인 다짐 대신 구체적인 행동을 적습니다
목록을 작성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모호한 표현을 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게으름 피우지 않기'나 '과소비하지 않기'는 좋은 목록이 아닙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가 게으름이고, 얼마부터가 과소비인지 알 수 없습니다. 대신 숫자를 넣어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스마트폰 잠금 해제 하지 않기'라거나 '한 끼 식사비로 10000원 이상 쓰지 않기'처럼 누가 봐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 알 수 있게 적어야 합니다.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우리의 뇌가 핑계를 대지 못하고 행동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3.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금지하지 않습니다
의욕이 앞서서 '술 마시지 않기', '담배 피우지 않기', '게임 하지 않기', '늦잠 자지 않기'를 한꺼번에 시도하면 100퍼센트 실패합니다. 우리의 뇌는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고 거부감을 느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의지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습관을 고치려 하면 과부하가 걸립니다. 가장 시급하고 고치고 싶은 한두 가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가 익숙해져서 더 이상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 없을 때, 그때 다음 항목을 추가해도 늦지 않습니다.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결론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무엇을 더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내느냐에서 시작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Not-to-do list)'은 여러분의 삶에서 불필요한 잡초를 뽑아내는 과정입니다. 잡초가 무성한 땅에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어도 꽃이 피지 않습니다. 오늘 당장 종이를 꺼내 여러분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삶은 놀라울 정도로 여유롭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지금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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